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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욕심없다

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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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다.

모친과 함께 저녁밥 먹는 것을 제외하고서 간식으로 우유와 빵한쪼가리 사 먹기가 부담스럽지만, 오늘도 우리 식구에게 주어진 밥상이 참 감사하다.

담배값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식후 연초 한대는 참 감사하다.

정치활동을 하며 이름을 날릴 역량도 기회도 부족해 보이지만, 이 자리를 통해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참 감사하다. 궁색한 계층 출신이 ‘가치 만땅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어딘가. 참 감사하다.

병든 곳도 많고, 먹는 약도 많아서 괴롭고 돈이 많이 들지만, 병원에 가고 약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참 감사하다.

누추한 집구석이지만, 지친 몸을 누이고, 여가를 즐길 집이 있어 참 다행이다.

나 스스로 배움이 부족해 막돼먹은 부분이 있지만, 배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저명한 셀럽, 인플루언서, 지식인, 정치인 부럽지 않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나누고, 누리며 살 수 있어 감사하다.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바꾸면 주변에 누릴게 넘쳐난다. 높아지려 몸부림치기보다. 당장 그 자리에서 행복 찾는 법을 배우자. 괴로울 때가 있지만, 감사드리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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