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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글쓰기모임 풍경과 뒷이야기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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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도 여전히 참석자가 많았습니다. 모두 열다섯 분이 나오셨습니다. 날씨도 찌는 듯 더운데 아랑곳하지 않고 모임에 나옵니다. 어디서 이런 열정들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이게 글쓰기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글은 모두 8편이 나왔습니다. 지난번 손자 자랑을 쓰셨던 박영희 님은 이번엔 사위 자랑이었습니다. 사위가 밥먹을 때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애호가였는데 그 스마트폰을 버리고 폴더폰으로 바꾸고 책만 읽는 애호가가 됐답니다. 사위는 늘 장모님 집에 와서 책을 빌려간다네요. 맨처음에 어떤 책을 권했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다음번 때는 고쳐 가지고 나오려나요?


이근제 님은 이번에도 병상일기를 써 오셨습니다. 장모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아내까지 아팠지요. 아내는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근제 님은 그렇게 열심히 병수발을 하면서도 미안해합니다.


김경애 님은 학교에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아이가 참 대단합니다. 교사한테 학교에서 여성으로서 성차별을 받은 경험을 인터뷰해서 학교 신문에 내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학교 공식 페이스북에 이 사안의 사례를 수집한다는 설문을 올립니다. 100명 넘이 학생들이 설문에 응했고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과 행위를 한 교사들의 실명이 직접 거론됐다고 합니다.


모두가 이 아이를 허세로 가득 차 선동하는 지식인쯤으로 치부하는 시선이 있다고 말해도 이 아이는 당당합니다. 이 아이를 응원하는 선생님이 있기 때문일까요?


엄익복 님은 집이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이라는 글을 써 왔네요. 글쎄 빚을 내서 집을 샀는데 그 집이 결로가 생기고 물까지 새는 게 보이면서 걱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이 집 때문에 빚을 갚느라고 가족여행 한 번 못 가고 먹고 싶은 것 하나 못 먹는답니다. 이 집만 안 샀으면 삶이 풍요로웠을 텐데 하고 후회하는데 글쎄요, 과연 집 없는 사람이 삶이 풍요로웠을까요? 그래서 제목이 집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이랍니다.


최성희 님은 임용시험에 관한 글을 써 왔습니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기간제 교사는 제외한다는 소식을 보고 최성희 님이 글을 썼습니다. 최성희 님은 임용시험에 세 번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 임용시험은 오로지 합격을 위한 시험문제가 아니고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 문제가 있어서 문제랍니다. 그리고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공교육 교사가 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하고 최성희 님은 꼬집습니다.


고현종 님은 여전히 꽁트같이 재미있는 글을 써 왔습니다. 어릴 때 빨간책을 보다가 아궁이에 감췄는데 어머니가 그걸 모르고 태웠다는 내용입니다. 또 한 편은 미술 교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술 교사한테 이쁨을 받으려고 했다가 오히려 오해를 받고 복도에서 벌을 받는 자기 경험을 썼습니다.


505번 버스 기사 김효경 님도 오늘로 두 번째 참석했습니다. 글까지 써 오셨네요. ‘우리 회사가 맺어준 인연’. 김효경님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를 읽고 여기까지 오게 됐답니다. 지금 회사에서 부당승무정지 사건으로 법원 투쟁을 하고 있는데 2심에서 졌답니다. 그래서 이젠 포기하고 싶답니다. 정의가 승리하는 건 줄만 알았는데 세상이 그렇지 않다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결국은 승리하겠지만 그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요. 앞으로 시내버스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 박영희

병상일기 이근제

준하, 파이팅 김경애

집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엄익복

임용시험 최성희

엄마 말이 맞구나 - 고현종

너 나가 고현종

우리 회사가 맺어준 인연 - 김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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