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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2월 글쓰기 모임은 넷째 주 토요일 2월 25일입니다.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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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일 새해 첫 글쓰기모임엔 모두 열다섯 분이 참석했습니다. 명절이 다가와서 몇 분 안 오실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많이 오셨네요.


강정민, 이근제, 문정주, 박영희, 김영탁, 김진순, 노청한, 정선희, 정로빈, 김병수, 유이분, 육용희, 방종훈, 정인열, 안건모입니다.

 

글은 7편이 나왔습니다.

미국여행 박영희

남도를 다녀오다 정로빈

일그러진 하루 이근제

승진하려면 나를 따르라- 김병수

소통의 교훈 준 육척항 이야기- 노청한

연천에서 배웠다 문정주

어르신네 괴롭히지 마라 방종훈

 

오늘로 세 번째 글을 써 오신 박영희 님의 미국 여행이 재미있었습니다. 박영희 씨는 환갑여행을 가기 위해 다달이 40만 원씩, 3년 동안 적금을 부었다고 하네요. 무려 910. 평소에 웃을 일이 별로 없는 박영희 씨는 이번 여행에 마음껏 웃고 왔답니다. 처음으로 간 카지노에서 친구가 5달러로 100달러를 땄다고 환호성을 질렀는데 다른 중년 외국인 여자는 잿팟을 터뜨려 20만 달러를 땄는데도 조용히 돈 챙겨서 나가는 걸 보고 충격받았답니다. 박영희 씨는 이제 글 쓰는 재미가 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로빈 학생의 남도를 다녀오다는 이제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의 글입니다. 이 학생은 청출어람이라고 할 만합니다. 어머니를 닮았는지 글 수준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글 길이가 무려 A4용지 석장, 그것도 여백 없이 썼는데 글이 지루하지 않고 술술술 읽힙니다. 김남주 생가도 가고, 팽목항도 갔다 오고 광주 5.18묘지까지 걷기도 하고 차를 얻어 타기도 하면서 다닌 이야기입니다. 숙박비를 아끼려고 교회에서 자기도 했답니다. 학교에서 절대 배울 수 없는 산 지식을 몸에 새겨 넣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큰 인물이 될 청년들입니다.




이근제 씨는 정년 퇴임식할 때 가족과 갈등했던 이야기를 써 오셨습니다. 아내와 딸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기분 좋아야 할 날이 일그러졌다는 느낌을 솔직하게 썼습니다.




김병수 씨의 승진하려면 나를 따르라를 써 왔습니다. 인사평가를 하는 시기에 상사가 인사 평가를 아랫사람한테 떠넘기는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애환이 눈에 선해 보입니다.


소통의 교훈 준 육척항 이야기KTX에서 자리 때문에 생긴 싸움을 중국의 양타삼척이라는 고사를 비유해 쓴 글입니다. 권리 싸움과 이익 싸움이라는 사례가 조금 핀트가 어긋난다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그리고 앞 부분에 현재형으로 쓰니까 마치 자신이 경험한 사실처럼 느껴진다고 과거형으로 고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연천에서 배웠다는 문정주 씨가 1997년 신임 연천군 보건의료원장으로 발령이 났을 때 그곳 군청 공무원들이 보건의료원을 삐딱하게 보는 시각을 고발한 글입니다. 당시 IMF 구제금융을 받던 해라 군청총무과에서 이 보건진료원을 짤라도 될인력으로 보고 칼을 대기 시작할 무렵 마음 주민이 기습 데모를 벌이고 단결해 행정 방침을 바꾼 사건을 썼습니다.

몇 년 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군수가 선출됐는데 이 군수는 주민 대다수를 배제한 사우나 서클을 만들어 소수의 실세 집단이 거리낌 없이 자기 과시를 하는 과정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어르신네 괴롭히지 마라는 콜트콜텍 방종훈 지회장이 쓴 글입니다. 오는 28일이면 투쟁한 지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한 지도 480일이 지났습니다. 하다 하다 이제는 어버이연합, 박사모들이 와서 싸움을 건다네요. 그 내용만 썼으면 좋았을 텐데 새터민 이야기를 하다가 4.19의거, 유신독재 등 너무 거시적인 이야기를 해서 아쉬웠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정다운 가든에서 소박하게 저녁과 막걸리 한잔 했습니다. 새로 오신 박영희 씨의 남편 김영탁 씨는 광주항쟁을 몸소 겪은 분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몸과 마음에 이상이 있었는데 시를 쓰고 나서부터는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작은책에 살아온 이야기를 연재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2월 글쓰기 모임은 넷째 주 토요일 2월 25일입니다. 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열려 있습니다.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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