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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3월 글쓰기모임 뒷이야기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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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글을 읽고 계실까요?



이달 글쓰기 모임 참가자 : 강정민, 유이분, 정선희, 엄익복, 정한슬, 정로빈,이우찬, 최성희, 김윤희, 이근제, 양두승, 박영희, 육용희, 안건모, 정인열

 

글 제목

동영상 이근제

우리 아들 박영희

교육비를 어찌하나- 엄익복

무스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육용희

31년간 회사 생활 강정민

호러 영화 세트장, 그때 도망쳐야 했다. 최씨네

우리 마을 이야기 안건모

   

  오랫만에 나온 엄익복 씨가 글을 읽고 계십니다.


이번 모임은 모두 열다섯 분이 나오고, 글은 7편이 나왔습니다. 새로 오신 분이 세 분이나 되네요. 정한슬, 김윤희, 양두승 씨입니다. 모두 처음이라 글을 안 써 오셨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두 분은 6시에 먼저 가셨습니다. 김윤희 씨는 뒤풀이까지 참석을 하셨습니다. 모임 소감에 김윤희 씨는 이런 모임인 줄 몰랐고, 무서워서 못 써 오겠다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강정민 씨는 이근제 씨의 <내 발자국>을 읽은 소감을 써 오셨습니다. 아직 완성된 원고가 아니라 서평인지 독후감인지는 분명치 않네요. 뒷 부분에 이근제 씨 글을 인용하려고 몇 가지 써 놓아서 이근제 씨 글인 줄 알았습니다. 정리가 되면 달라지겠지요.

 

<호러 영화 세트장, 그때 도망쳐야 했다.> 최씨네는 지금 살고 있는 집 이야기를 썼습니다. 남편이 될 사람 집을 처음 간 날 호러 영화 세트장 같은 방을 보고 그때 도망쳐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방이 너무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남편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지저분한 방이 치워지지 않는 겁니다. 아버지가 절대로 치우지 못하게 합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세상에 이런 일이하고 똑같다고 하면서 글쓴이가 핸드폰으로 찍은 화면을 보여주는데 회원들이 모두 기함을 했습니다. 글에 표현되지 않은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집 식구들은 남편 외에는 모두 정신적으로 불안정합니다. 시어머니는 정신과적으로 문제, 시아버지 쓰레기 편집증, 시동은은 알코올 의존증입니다. 그래서 온 가족이 까리따스 알코올의존센터에서 가족 교육을 받습니다. 게다가 시조카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글쓴이는 우울해합니다. 까리따스 국장은 글쓴이한테 그 집을 떠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글쓴이는 남편과 의논해 집을 나가기로 결정해 언제든 이 집에서 떠날 수 있다고 힘을 얻습니다. 이렇게 힘든 삶을 살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글쓴이와 그 남편이 정말 대단합니다.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기 두렵다, 두렵다, 하는 박영희 씨가 드디어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 초에 아들이 신장에 있는 수술을 떼어 내는 과정을 썼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병원에서 1인실밖에 없다는 걸 첫날 1인실, 둘쨋날 2인실, 그 후엔 다인실로 옮겨준다고 해야 입원할 거예요.” 하고 싸워서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은 웃음이 터집니다. 1인실은 하루에 48만 원, 2인실은 하루에 19만원인데 의료보험도 되지 않는답니다. 병원에서는 그렇게 돈을 버나 봅니다. 다행이 수술이 잘 돼 지금 아들은 술 담배를 끊고 몸 관리를 잘 하고 있답니다.

문단 나누기와 문장을 조금 짧게 쓰면 더 훌륭한 글이 될 듯싶습니다.

 

교육비를 어찌하나- 엄익복

글쓴이가 아는 어떤 이가 자기 아들이 월 2백만 원씩 들여서 고등학교를 졸업시켰는데 가라는 대학을 안 가고 피자가게를 다닌다고 하소연합니다. 공부 잘해서 대학 나온 뒤 김기춘, 우병우 같은 인간이 되기보다 백 배는 나아 보인다고 글쓴이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엄익복 씨 아들은 대안학교를 다닙니다. 초등학교인데 다달이 55만 원이 나갑니다.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에게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글쓴이는 대안학교가 낫다고 말합니다. 대안학교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좋은지 설명이 조금 부족해서 회원들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근제 씨는 아내와 딸이 냉전 중인 이야기를 써 오셨습니다. 가족 송년회 때 아들이 화해를 시키려고 동영상을 만들어 보여 드리려고 했지만 아내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이근제 씨 혼자서 동영상을 보는데 자신이 얼마 전 회사에서 정년 퇴임식을 하는 장면이 나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소한 잘못으로 전역한 사위도 뉘우치고 반성하는 듯한 말을 할 때 글쓴이는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글쓴이는 이런 동영상을 아내가 같이 봤으면 둘이 풀어지는 기회가 될 터인데 아쉬웠다고 결론을 맺습니다.

 

무스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육용희 씨는 조카 이야기를 동화책 <무스는 사랑에 빠졌습니다>를 연결해 글을 썼습니다. 올래 고3인 조카가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엄마한테는 말하지 못합니다. 엄마는 입시에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은 절대 안 된다는 방침이 서 있습니다. 하루는 조카가 기말고사가 끝난 뒤 그 남자 친구를 만나고 싶어 조퇴를 하고 싶은데 엄마한테 부탁은 못하고 이모(글쓴이)한테 부탁을 합니다. 글쓴이는 그렇게 해도 괜찮냐고 물어본 뒤, 흔쾌히 조카의 선택을 지지하면서 선생에게 조퇴한다는 전화를 대신 해줍니다.

그리고 책을 소개합니다. 다섯 살 아이 무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간 바닷가에서 예쁜 소녀를 발견합니다. 무스는 그 소녀를 만나기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푸른색의 멋진 배’ 장난감으로 소녀와 하루 종일 놀았지요. 다음날 멋진 성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나갈 수가 없습니다. 성을 만들 수도 없었지요. 비가 그치고 바닷가로 달려 나간 무스는 소녀에게 멋진 성을 그린 그림을 보여 줍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글쓴이는 또 다른 고3 학생을 소개합니다. 늘 지친 기색이 역력한 아이에게 뭐가 힘든지 물었더니 그 아이는 공부하는 건 힘들지 않은데 자기 입시 경쟁 상대가 친구들이라는 것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글쓴이는 사람이 살면서 어려움은 늘 이어진다. 그 어려움을 무엇으로 극복하면서 어떤 즐거움으로 길을 갈까하고 묻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습니다.

조카도 그 고3학생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고 억제하면서 친구마저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고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그 길을 고민하며 간다면 힘이 되지 않을까? 무스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데 위 문장은 몇 번이나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쓰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조카도 그 고3학생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거나 억제하지 않고, 친구를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고,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그 길을 고민하며 간다면 힘이 되지 않을까? 무스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 나온 양두승 씨.  


육용희 씨가 글을 읽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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