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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만화책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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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울의 봄11월에 개봉해서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역대 대통령 중 3명이 장군 출신이라서 한국 현대사에 군대 이야기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은 검은베레모의 특전사, 일명 공수부대인데 공수부대 하면 떠오르는 만화책이 있다. 허영만의 타짜’, 윤태호의 미생은 베스트셀러 만화책이고, 지난 겨울에 개봉한 슬랭덩크도 유명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들하고 조금 결이 다른 나만의 인생 만화책이 있다. 백무현화백의 '만화 전두환' 이다. 19791026일에 중앙정보부장이 경호실장과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특징있는 캐릭터에 실명을 사용해서 더욱 실감난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화 박정희' '만화 김대중' 도 볼만하다.

 

  93학번인 나는 부사관이나 장교로 입대하는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941학기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휴학했다. 얼마 후에 병무청에서 입영통지서를 수령하라는 연락을 받고 대방역 근처의 서울지방병무청을 찾아갔다. 입대일자가 선명하게 찍힌 입영통지서를 받아보니 그동안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와서 기분이 착잡했다. ‘내가 정말 군대에 가는 건가복잡한 심정으로 입영통지서를 주머니에 넣고 대방역에서 집에 가는 전철을 탔는데 몇 정거장 가다보니 전철을 잘못 타서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9412월에 날씨는 춥고 마음은 쓸쓸했지만 어쩔 수 없이 논산 제2훈련소에 입소했다. 4주간의 기본훈련을 마칠 때 쯤 누구는 몇 사단으로 가고 누구는 후반기 교육받으러 간다이런 얘기가 오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린 곳은 절대충성 절대복종이라고 크게 써 붙인 경기도 광주의 특수전 학교였다. 3주간의 공수기본훈련을 마치고 전남 담양의 육군황금박쥐부대로 배치되었다. 1976판문점 64인의 결사대를 이끌었던 김종헌 (당시 소령) 장군이 여단장으로 있던 일명 ‘11공수여단이고, 영화에도 최세창 11공수 여단장이 전두환의 꼬붕으로 등장한다.

 

  11공수 통신병으로 근무하면서 공수부대가 저지른 만행을 자랑처럼 얘기하는 고참간부들을 많이 보았다. ‘만화 전두환을 볼 때 전두환, 노태우 등의 주요 군인 캐릭터들이 실감나게 연상되어 지금도 만화 속 이름과 얼굴들이 머리 속에 남아있다.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과 주변 인물들의 갈등이 긴장감있게 그려져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만화 노무현1권을 재미있게 보고 2권을 기다리며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 백무현화백은 2016년에 50대 초반의 나이로 지병을 얻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영화 서울의 봄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만화 전두환도 한 번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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