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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꽃

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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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던 어느 날
햇살과 함께 내 앞에 서있던 조그만 이 하나
살포시 다가와 나에게 손 내밀 때
질투하듯 비둘기 한 마리는 부끄럼도 없이
내 앞을 날아가고


놀란 맘에 덥석 잡은 손을 미소로 답해준 조그만 이 하나
붉힌 맘 들키지나 않을까


그 얼굴 살며시 가슴에 심어두고
괜한 바닥 조약돌만 희롱하듯 툭툭하니
바보같은 그 모습에 깔깔하던 조그만 이 하나
웃음소리에 고개 드니 잡은 손은 온데 없고


푸드득 새 한 마리 꽃씨하나 떨구고는 저 멀리 날아가네
이리저리 흔든 손에 꽃씨는 조롱하며 맘에 박혀


봄이 오면 손 흔들던 조그만 이 마냥
마음에서 꽃이 피네 우담바라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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