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호에서 가장 눈길 가는 글은 <기획 특집-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들, 커피>예요.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일상과 깊은 관련이 있으니까요. 가까운 이들 가운데 몇 사람은 커피집을 내어 운영 중이기도 하고, 생협에서 공정무역 쪽 일을 하여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정보(와 커피 선물ㅎㅎ)를 주는 분도 있거든요. 글쓴이들 이름을 보니 임수진 씨도 보이더라고요. 작년에 흥미롭게 읽은 책 <커피밭 사람들>을 쓰신 분 맞지요? 기획 특집은 틈틈이 곱씹으며 잘 읽어보겠습니다.(아직 안 읽었어요)

가장 먼저 읽은 글은 충격적인 제목을 단 '누굴 죽이거나 하진 않았을까'였답니다. 술에 몹시 취해 소지품들과 간밤의 기억을 잃은 일을 쓴 글이었는데, 참 좋았어요. 그런 일을 겪는 남자들의 마음이 어떤지(모든 남자의 마음이 같은 것은 아니겠으나) 솔직하게 쓰셨더군요. 얼마 전 책읽기모임에서 남녀의 심리에 대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거든요. 책 속에서 얻는 지식도 좋았지만,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이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글을 읽으니 훨씬 더 좋았어요. 주변 남자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 위로(가 안 되면 이해라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