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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소라방(시)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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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방*

숙직실에서 저녁밥을 먹으며 보는 <6시 내 고향>

소라를 미끼로 주꾸미를 잡는다

소라의 삶으로

주꾸미를 잡는 게 아니라

빈껍데기로 유혹한다

<9시 뉴스> 예보가 무심코 흐른다

'부동산 양극화' 심각…‘1·5분위 아파트 평균가격 격차’ 11.6배

순간, 서울도 아닌 김포 변두리

임대아파트에 사는 나는

소라껍데기에 갇힌 주꾸미 신세가 되어

멀쩡하게 밥을 먹는다

팔순 어머니가 도시락 반찬으로 싸 주신

주꾸미볶음을 씹어먹는다

*산란을 하려는 주꾸미를 잡는 소라껍데기 미끼.

(010-2905-5430)

  • 월간 안녕하세요. 현실이 잘 반영된 시 한 편입니다. 안타깝게도 <작은책>에는 시 꼭지가 없어 실을 수 없습니다. 다만, 투고하신 분께는 그달치 <작은책> 2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투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3-02-22 09:55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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