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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글쓰기모임 뒷이야기(2023.11.25)

월간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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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글쓰기모임 뒷이야기
 

일시 : 2023년 11월 25일(토) 오후 4시

장소 : 작은책 사무실(서교동 태복빌딩)

참석자(총 9명) : 이근제 심영수 조미영 이경아 엄익복 최문섭 김서영 유이분 정인열

 

글쓰기모임에 참석한 작은책 독자들.

글쓰기모임에 참석한 남성 독자님들~

 

글쓰기모임을 마치고 식사 후, 2차로 인근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모임에서 나온 글

총 5편이고 각 글의 일부분을 올립니다.

 

<편지>_ 최문섭

 

"1995년, 김건모의 노래 ‘잘못된 만남’이 전국을 휩쓸던 그 시절에 나는 육군 일병이었고, 매주 수요일마다 하는 정훈교육 시간에 내가 쓴 시가 우리부대의 대표 작품으로 선정되어 국방일보에 실린 적이 있다."

 

<전태일 로드를 걷고 나서>_ 신영옥 (글만 제출하고 참석은 못하셨습니다)

전태일 로드를 신청했다. 오랜만에 전태일 평전을 다시 읽었다. 처음 읽는 것처럼 깜짝깜짝 놀라며 읽었다. 10일 ‘평화시장에서 쌍문동 208번지까지 퇴근길 12km’ 목걸이를 받고 당시 청계피복노조 교선부장님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갔다. 열사의 분신 후 장례 치르기를 거부하고 노동조건 개선 등 8개 안의 요구조건을 내 걸은 끝에 7평 사무실에 노동조합을 열었다고 말씀하셨다. 근무시간 4시간 단축, 일요일 휴무, 시다 임금 직불제, 미싱사와 시다의 순차적 임금인상 등을 얻어 냈다. 1층으로 내려오니 열사가 분신한 현장에 불꽃 그림이 새겨진 동판을 보니 가슴이 아득해지는 것 같다.

열사가 살아생전에 걸었던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교선부장님과 역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열사의 숨결을 더 가까이 느끼며 걷는 것 같다.

 

<고통은 나의 몫>_ 엄익복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임산부꾸러미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도 정부에 발맞춰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결국 2023년부터 서울시는 이 사업이 완전히 없어져 버린 것이다. 서울시 임산부들은 이제 임산부꾸러미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고, 이 물품을 생산하던 농민들은 중요한 판로 하나가 없어져 버렸고, 이 물품을 배달하며 먹고 살던 택배기사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맨발 걷기>_ 이근제

둘레길을 3/2가량 돌면 늘 마주치는 60전후로 보이는 맨발 걷기 하는 아줌마가 있다. 마른체격에 어딘가 이상이 있는지 병색이 짙어 보이는 사람이다. 오늘도 석천약수터 내려가는 길목에서 딱 마주쳤다. 우리는 무슨 할 말이 있는 듯, 서로 길싸움 하듯 주춤거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웃음 띤 얼굴을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까딱했다. 순간적으로 앞으로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인사 정도는 하려면 뭔가 말을 건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줌마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발이 무척 시리네요.” 

“네에, 그러네요.” 

그렇게 답을 하고 내가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맨발 걷기를 왜 하시는 거예요?”

 

<더 이상 피 보는 일 없기를>_ 조미영

붉은 빛이 감도는 아들의 입술 주변이 불안했다. 저렇게 자꾸 침을 바르고 비벼대면 곧 피가 날 거라는 나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날이 건조해지면 입술이나 뺨을 자꾸 긁어서 상처를 내는 아들은 피부가 얇은 입술과 그 주변이 엉망이다. 금방 빨개졌다가 피가 나는데 아들은 옷소매로 스윽 닦거나 욕실에 있는 수건을 피투성이로 만든다. 반복하다보면 딱지가 생겨서 이제 끝이구나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딱지를 살살 긁어 다시 피를 보는 일이 반복되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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